GTX 파주 연장, 기재부 난색에 '표류'

입력 2015-06-24 20:51  

서울 출퇴근 7만9000명
강남까지 최대 2시간 걸려
GTX 뚫리면 25분으로 단축

市 "재원 64% 이미 확보"
정부 "부처간 협의 거쳐야"



[ 윤상연 기자 ]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에 사는 장철호 씨(55)는 오전 6시에 일어나 아침밥도 거른 채 서울 강남까지 2시간가량 걸리는 광역버스를 타기 위해 탄현역으로 간다. 매일 벌어지는 장씨의 출근전쟁이다. 운정신도시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직장인 대부분은 매일 장씨와 같은 하루하루를 보낸다. 인구 30만명의 대규모 신도시가 건설됐지만 서울 도심까지 이어지는 광역철도가 연결되지 않아 지역주민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다.

파주시는 주민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24일 서울 삼성(수서)~고양 킨텍스(46㎞) 구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의 킨텍스에서 운정신도시까지 6㎞를 연장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이렇게 하면 운정신도시에서 서울로 매일 출퇴근하는 7만9000여명의 교통불편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파주시의 설명이다.

◆GTX 연장 서울 강남까지 25분

파주시 관계자는 “GTX가 연장되면 운정신도시에서 서울 강남까지 25분 걸린다”며 “GTX를 파주 운정신도시까지 연장瞞?한다”고 말했다.

시는 전체 사업비 4500억원 중 64%인 3000억원을 운정3지구 광역교통비로 이미 확보해 나머지 1500억원을 민자로 충당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운정신도시는 2004년 2000만㎡ 규모로 건설됐지만 분당 등 정부가 추진한 다른 신도시와 달리 광역철도망을 구축하지 않았다. 현재 30만여명이 거주하는 운정신도시는 2017년 3지구 개발이 끝나면 10만여명의 인구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GTX 등 광역철도망을 갖추지 않은 운정신도시 주민은 지금보다 더한 출퇴근 전쟁에 시달릴 것이라는 게 파주시의 분석이다.

시 관계자는 “기존 광역철도망 시·종점 간 50㎞ 이내로 거리를 제한하던 ‘대도시권 광역교통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이 지난 3월 개정돼 GTX 운정신도시 연장의 최대 걸림돌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경기북부 철도망 확충을 위한 경기도와 파주시의 건의로 정부가 수도권의 모든 광역철도 기점을 서울시청 반경 40㎞로 완화했기 때문이다.

◆정부부처 이견 해결해야

파주시와 시민들은 지난 3일 ‘GTX 파주 연장 시민추진단’을 구성하고 오래전부터 교통 불편을 해소할 광역철도망인 GTX를 건설해줄 것을 청와대 등 정부부처에 건의해왔다. 시와 시민들은 고양시 가좌지구 주민이 주거환경이 나빠질 것을 이유로 건설을 반대한 철도 차량기지도 파주 문산읍 중앙경의선 기지를 공동 사용할 것을 정부에 제안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등 정부부처의 생각은 다르다. 기재부 관계자는 “GTX 운정신도시 연장은 새로운 사업으로 예비타당성 등 별도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경기도와 파주시가 GTX 연장은 새로운 사업이 아니라 삼성(수서)~킨텍스 노선 계획의 일부 변경이라는 주장과 상반되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파주 연장은 필요하다”며 “국토부, 경기도, 파주시 등 3자가 연장에 합의하면 긍정 검토하기로 기재부와도 협의했다”고 말했다. 시와 시민들은 파주가 교통불편 해소와 통일시대에 대비한 남북 연계 핵심도시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GTX의 운정신도시 연장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주=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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